[사진설명]프리랜서 아나운서 전혜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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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156 넘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전혜원씨
“아나운서 시험 낙방하며 IQ가 다가 아니구나 느꼈어요”
“아나운서 공채 시험을 보면서 ‘IQ가 다가 아니구나’ 절감했어요.” 프리랜서 아나운서인 전혜원(32·사진)씨의 IQ는 156을 넘는다. 올봄에 멘사 시험을 봐서 ‘상위 1%’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그룹방송센터(SBC)와 케이블TV 등에서 리포터·진행자로 일하는 그에게서 IQ와 엮인 칠전팔기 인생담을 들어봤다.
●머리 좋은 걸 언제 알았나요.
“중학교 때 전교생이 860명이었죠. IQ 시험에서 140 넘는 학생이 7명이었는데 제가 3, 4등 정도라는 얘길 처음 들었어요. 사실 어릴 때부터 꿈은 ‘가수’였습니다. 그러나 오디션 보러 가고 이럴 용기가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똑순이’ 소리를 들었군요.
“부산에서 중·고교 6년간 반장을 했어요. 성적도 고교 1학년 때까진 거의 반에서 수위권이었죠. 하지만 가수 꿈을 버리진 못했어요. 선생님들은 ‘머리 좋은데 왜 노래 대회 나가려 하느냐’고 다그쳤죠. 공부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부산대에 들어가 아동주거학을 전공했을 땐 ‘썰물’이라는 오래된 노래 동아리에 들어가 지역 가요제에서 상도 받았고요.”
●결국 마이크 잡는 일을 직업으로 택했습니다.
“가수 꿈을 접고 대학 졸업한 이듬해 2003년부터 케이블TV에서 리포팅 일을 시작했죠. 경력이 없었는데 ‘운’이 좋아서 뽑혔고, 일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많았어요.”
●그럼 그 뒤론 일이 술술 풀린 건가요.
“아니요. 간간이 지상파TV 등의 아나운서 시험을 봤어요. 그런데 최종에서 자꾸 떨어지는 거예요. 가슴이 쓰려 몇 달간 아무것도 못하고 그랬어요. 머리만 믿었던 거죠. 무조건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전까진 시험에 떨어져 본 적이 없어요. 공부는 많이 안 했지만 대학도 지역에서 명문에 들어갔고, 방송 아카데미 나와서, 아나운서 공채 보면 당연히 되는 줄 알았죠. 아픈 시절을 거치면서 성숙해지고 둥글둥글해졌어요.”
●멘사엔 늦게 가입했습니다.
“친구가 권유했어요. 최근 1, 2년간 멘사 연예인과 아나운서 등이 화제가 되면서 시험을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45문제 중 대부분은 쉽게 풀었는데 1분쯤 남기고 3문제가 어렵더라고요.”
●그렇게 IQ가 높아서 편한 점은 뭔가요.
“사람마다 다를 텐데, 제 경우엔 방송을 하면서 대본을 잘 외운다고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해줘요. 감사하죠.”
●불편한 때도 있습니까.
“머리 좋다고 하면 뭔가를 해내도 당연하게 평가해요. IQ라는 게 자신감을 높이는 덴 도움이 돼도, 직접적으로 득이 됐던 적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사람들과의 동화는 어떻습니까.
“본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데도, 소심하게 나서지 못하는 멘사 회원들이 있다고 해요. 저도 어릴 때 그랬던 것 같아요. 반장 하면서 친구들과 원만하게 지내려면 ‘튀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살았죠. 많이 억눌렀어요. 소개팅 하러 갈 때 ‘멘사라고 얘기하지 말라’는 소릴 자주 들어요. 머리 좋은 여자를 부담스러워한다는 뜻일 겁니다. 그래도 짝은 있겠죠.”
●가족들 IQ가 모두 높습니까.
“다른 가족들 지능지수는 저도 몰라요. 서울에서 저와 같이 사는 동생은 경기도에서 여경으로 일해요. 부산의 부모님은 모두 금융권에서 일하시고, 외가 쪽이 수리에 밝아요.”
●높은 IQ를 보람된 일에 쓰면 좋지 않을까요.
“외국어 두려움이 있어요. 이걸 ‘극복’하고 싶어요. 그래서 5년, 10년 뒤엔 3개국 말로 동시에 국제회의 사회를 보는 일꾼이 되고 싶어요.”
“고지능자 국가적 관리 필요”
멘사 회원 원성두씨
“고지능자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부족해요.” 멘사 회원이자 언론사에서 조사기자로 일하는 원성두(37) 차장의 말이다.
그는 “미국에선 연방 헌법에 ‘영재를 발굴해 키워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이스라엘도 정책적으로 영재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적자원으로 밥 먹고 산다는 한국에선 평준화 정책의 물결 속에서 정작 영재정책은 더딥니다.” 원 차장은 “영재만 키우자는 게 아니다. 영재교육을 통해 터득한 지능개발 방법론과 교수법은 일반 학생들 수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IQ에 대해서도 오해가 많다고 했다. 원 차장은 IQ를 ‘문제 핵심 파악→결과 추론→논리적 판단’을 잘하는 것에 다름아니라고 정의했다. 이런 걸 타고난 사람들이 멘사 회원이라는 것이다. ‘학습된 똑똑함’과는 다르다는 소리다. 그러나 이를 오해하는 학부모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학원에선 IQ 200으로 나왔는데 왜 멘사 시험에선 140이 안 되느냐”고 항의한다는 것이다. 원 차장은 “영재 학원에서 200이 나올 때까지 반복해서 학습한 결과일 뿐”이라며 “이 같은 IQ 사교육 바람을 걱정해 멘사 시험문제를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에선 초등학생들은 멘사 시험을 치를 수 없다.
그는 ‘외로운 멘사의 세계’도 얘기했다. “저도 처음엔 멘사 자격증을 숨겼어요.” 멘사라면서 왜 그것도 못하느냐는 소리를 들을 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천재라면 당연히 멘사 자격증을 딸 수 있겠지만, 모든 멘사 회원이 천재는 아니다”라고 했다. 머리가 다른 사람보단 좋지만 천재성이 없는 이도 많다는 소리다. 원 차장은 “멘사 회원들을 보면 성공의 뒷면엔 ‘IQ’가 토대가 되고 그 위에 ‘인성’이라는 것이 중요한 몫을 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멘사 코리아도 멘토링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사회성을 높이는 데 애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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