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사’회원들의 세상읽기(어린이과학동아)
등록일 l 06-10-05 13:13 조회 l 7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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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지수는 ‘키가 크다’처럼 단지 사람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라는 멘사 회원들.
왼쪽부터 남수경 양, 이교일 서지희 한규현 김지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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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지수 세계상위 2% ‘멘사’회원들의 세상읽기]
IQ 높으면 공부도 짱?“…그게 좀…” 
공부에 관심 가지면 '우등생' 노는데 '필'통하면 '놀기짱'

세계 65억 명 중 지능지수(IQ) 상위 2%(IQ 148 이상)인 사람들의 모임인 멘사(Mensa) 회원들.
멘사 회원 5명을 만나 세상 읽기와 ‘벽’에 대해 들어봤다.

“세상 책 다 읽겠다” 초등생때 다짐
● 서지희(22·경희대 영문과 3·IQ 156) 씨 고교 때 친구들에게 ‘양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생선뼈는 사람을 위해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는가 하면, 독서토론회에서 지은이를 비판해 선생님께 혼난 뒤 나가지 않았다. 일을 벌이기 좋아하지만 부모님은 평범하게 살기를 바란다. 초등학생 때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겠다’고 다짐했다. 주입식 교육이 싫어 칠판에 ‘just feeling(느낌일 뿐)’이란 글을 남기고 야간 자율학습에 빠지기도 했다.

“잘난 척” 시선 싫어 발표 잘 안해
● 이교일(23·한국항공대 항공전자과 2·IQ 152) 씨 초등학생 때는 ‘불꽃은 액체, 고체, 기체 중 뭘까?’ 하는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서점의 과학책을 거의 다 뒤져 봤다. 아이디어는 많은데 ‘잘난 척한다’는 주위의 시선이 싫어 발표를 잘 안 한다. “컴퓨터 종료 안 하고 휴대용저장장치(USB)를 뽑아 오류가 나는 건 마취하지 않고 이빨 뽑는 것과 같다.” 내가 한 말이다.

4세때 신문 봐… 아내와 합친 IQ 336
● 한규현(34·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선임연구원·IQ 172) 씨 4세부터 신문을 보며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았다. 1990년, 국내 최연소로 멘사 회원이 됐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내와 합한 IQ는 336. 공부 안 해도 토익 등 영어시험은 만점에 가깝다. 말할 때 머릿속에서 영어가 자동 번역된다.(⊙.⊙) 멘사는 IQ가 높다는 공통점을 가진 다양한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는 곳이다.

한번 본건 기억해내야 직성 풀려
● 남수경(18·서울 명일여고 2·IQ 164) 양 읽은 책을 또 읽을 때 앞 페이지 내용이 6하 원칙에 맞게 기억나 오히려 독서에 방해가 된다. 종이접기나 요리법은 한번 들으면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친구들에게 멘사 회원임이 들통 나 ‘노력을 안 하는 아이’란 눈총을 받고 있다. 친구가 “이랬으면 어땠을까”라고 말하면 나는 머릿속에 드라마 한 편을 쓴다. 향수 냄새가 나면 예전에 누가, 언제 뿌렸던 향수인지 기억해 내야 직성이 풀린다.

생물학 영어원서 4권 2주면 달달 외워
● 김지훈(22·KAIST 생명과학과 3·IQ 150) 씨 건물에 들어서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머릿속에서 엘리베이터나 비상구, 로비 등 건물 구조를 좀 더 편리하게 설계하는 버릇 때문이다. 생물학 영어원서 4권을 2주면 달달 외울 수 있다.
IQ 높으면 공부도 잘한다?
이들의 대답은 ‘No’. ‘관심’이 어디에 쏠리느냐의 문제라는 것. 공부에 관심을 가지면 우등생이 되고, 노는 데 ‘필’이 통하면 ‘놀기짱’이 된다는 설명. 이들은 IQ는 ‘키가 크다’처럼 단순한 특징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한다.

                                                                                      2006/10.2 입력    임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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