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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스튜어디스 첫 박사 '이향정' 멘산(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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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l 06-02-20 18:01
조회 l 5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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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내리면 리포트 쓰느라 파김치
'현직 스튜어디스 첫 박사' 이향정씨의 독종생활
“스튜어디스 복장 그대로 수업 들은 날도 많았어요. 유니폼 갈아입을 시간이 없어 강의실로 직행한 거죠. 교수님은 ‘어디서 날아왔느냐’며 웃으시고…. 급하게 운전하느라 ‘과속 딱지’도 많이 끊었어요.”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에서 국제선 선임 사무장을 맡고 있는 이향정(37)씨가 지난 15일 경희대에서 관광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직 여승무원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1990년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이씨는 졸업 한 해 전부터 대한항공에 입사해 곧바로 국제선 노선에 투입됐다. “세계 곳곳을 돌아보며 승무원 생활의 즐거움에 푹 빠져 지냈다”던 그는 “입사 5년 뒤 문득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렵사리 방송통신대에 편입해 1998년 졸업했다. 승무원의 장점을 살려 관광을 전공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 무렵. 경희대 대학원 호텔관광학 석사과정을 택했다.
근무 탓에 강의를 빼먹는 날이 많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출석률은 항상 90%를 넘었다”면서 “비행과 수업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려다 보니 무리가 따랐다”고 했다. 비행 스케줄을 피해 시간표를 짜다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강의가 줄줄이 이어진 학기도 있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에도 이씨는 관광보다 호텔 객실에서 리포트와 씨름했다. “파김치가 돼 체력적 한계를 절감한 때도 있었죠. 하지만 제가 좋아서 선택한 거잖아요. 주변에서 승부욕이 강하다는 말을 들어요. 독종이라는 뜻이죠.”
결과는 달콤했다. 석사 때는 4.5만점에 4.25점을 받아 최우수 성적졸업상을 수상했다. 박사 때는 수료한 12과목 중 한 과목을 빼고 모두 A플러스를 기록했다.
이씨는 “기억력이 좋아 웬만한 휴대전화번호를 대부분 외워서 걸고 한 번 만났던 승객들의 탑승 날짜와 자리도 거의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IQ 148 이상 ‘천재들의 모임’인 멘사 코리아(MENSA Korea)의 정식회원이다.
아직 미혼. “공항과 강의실을 맴돌다 보니 인생의 또 다른 ‘숙제’를 아직 마치지 못했다”고 했다. “공부하던 정신으로 바짝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겠죠. 어디 괜찮은 남자 없나요?”
채성진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 2006.02.19 09:26 31' / 수정 : 2006.02.20 03:22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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