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범 '멘사 코리아' 회장 인터뷰[고려대학교 신문]
등록일 l 05-05-16 23:57 조회 l 7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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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형범 '멘사 코리아' 회장

[독특한 어려움을 함께하며 인생을 나눈다]

임성실 기자 [email protected]

--> 고대신문기사주소  http://www.kunews.ac.kr/news/read.php?idxno=4776&rsec=MAIN

△ 멘사를 어떻게 알게 됐고 언제부터 회원이 되었는가.

- 1976년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멘사 회원이 즐기는
퍼즐 문제를 연재해놓은 것을 통해 처음 멘사를 접하게 됐다.
그러다 8년 전, 신문에서 한국 멘사가 생긴다는 기사를 보았고
그 해 시행된 공식가입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리고 정회원을 거쳐 지금은 4기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 멘사의 회원들과 일반 사람들이 특별히 다른 점이 있는가.

- 회원들은 각각 성장배경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다.
하지만 개성이 강하고 이해력이 뛰어나며
관심 분야가 다양하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또 하나에 몰두하면 파고드는 습성이 있으며,
여가시간에 퍼즐을 만들거나 푸는 것을 좋아한다.

△ 멘사 내에서 회원들의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회원들의 활동은 멘사 전체 행사와 분과 활동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그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시그(SIG)는 ‘Special Interest Group’의 약자이며,
말 그대로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현재 멘사 안에는 동호회의 성격을 가진 시그부터 사회적 활동을 하는 시그에 이르기까지,
개개인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시그가 있다.
회원들은 이 시그 활동을 통해 취미 생활과 스터디, 친목 도모를 한다.

△ 멘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멘사는 천재들의 모임이 아니다.
학문적으론 지능지수가 상위 1.5퍼센트 근방인 사람을 영재로 정의하는데
현재 한국 멘사에는 상위 3~4퍼센트인 사람들까지 있다.
사실 영재 혹은 그 근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고충이 있다.
지능지수가 상위 1.5퍼센트를 넘어가면 오히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멘사는 성공한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라
독특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모임에 가깝다.

△ 지능 지수와 학업 성적은 상관 관계가 있는가.

- 대체로 상위 5 % 의 지수까지는 거의 정비례 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 이상의 아이들은 공부를 아주 잘 할 수도 있고,
오히려 성적이 떨어지는 그룹에 속할 수도 있다.
지수가 높아질수록 이런 현상이 점점 강해져서
상위 1.5%의 아이들 중 반 이상이 평균 이하의 성적을 보여 준다는 통계도 있다.
대신 지수가 높으면서 성적이 월등한 아이들은 ‘천재’라 불릴 정도로 뛰어나다.
그리고 학업 성적은 타고난 지능 지수 이외에도
학습 습관, 정서적 안정, 환경, 동기 부여, 특성에 맞는 교사에 따라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 영재교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대부분 영재들에게 머리가 좋은만큼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고도지능아일수록 공부를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관심사의 차이로 또래집단과 분리되거나, 사회의 모순을 지적해
어른들에게 건방진 아이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이로 인해 사회성을 개발해야하는 중요한 시간에
기존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란을 느끼기도 한다.
멘사의 궁극적 목표는 성장 과정에서
독특하게 경험하는 영재아들이
사회적으로도 자신의 재능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가.

- 각국 멘사들은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멘사에 도전하고 합격하기 바란다.
따라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점차적으로 기준을 낮추기도 한다.
그러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조차 떨어지면 창피하다는 이유로 시험을 안 본다.
현재 한국 멘사의 80~90%가 30대 이하이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도 기꺼이 자신이 지적능력을 테스트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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